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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 읽기 - 논어 ep.02-4 :: 君子, 군자의 미워함
    나를 찾는 논어여행 2021. 1. 20. 11:29

    군자의 미워함

     

     

    사람관계를 유연하게 맺고 살아가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사리를 분별 할 줄도 알고, 때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사
    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을 이끌어갈 군자가 미워하는 것이 있을까?

    공자는 차별적인 사랑을 제시하면서

    오직 어진 자 만이 남을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다. 

    자공과의 대화 속에 단면이 보인다. 


    자공이 묻는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미워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사람을 미워하며,

    용맹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고,

     과감하기만 하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미워한다.”

     

     

     <양화편17-24>

     


     

    공자가 미워한 것은 보편적 사고를 벗어난 사람이다.

    남의 약점을 들추어내는 사람, 윗사람을 헐뜯는 사람,

    예의 없는 사람,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을 미워했다.

    그 중에서도 공자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의사결정,

    틀림없다고 단언하는 일,

    고집부리는 일,

    아집을 부리는 일 

     

    4가지 독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세상은 늘 변하는데

    고정된 관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이 고정불변의 진리라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공자가 자공에게 묻는다

     


    “사(자공)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자공이 대답했다.

    “남의 생각을 도둑질하여

    자기 것으로 하는 자를 미워하며,

    겸손하지 않은 것을

    용맹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들추는 것을 
    곧은 것으로 생각하는 자를 미워합니다.” 

     

     

    <양화편17-24>


     

     

    자공은 상인출신 대답이 계산적이다. 

    남의 아이디어(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를

     훔쳐서 자기 것으로 삼는 사람을 미워한다. 

    자신이 용맹하다고 착각하며

    겸손하지 않고 예의 없이 막무가내인 사람,

    남의 비밀을 들추어 소문내며

    자신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것이다. 


    공자와 자공이 지적한 미워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없고

    주변에 사람이 몰려들 것이다.

    자공도 이를 실천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자공이 사람을 비교하자 공자가 말했다. 

     

    “사는 현명하구나!

    나는 그럴 시간이 없다.” 

     

     

    <헌문편 14-31>


     

    사람을 비교하여 평가하기를 좋아하던

    자공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자공이

    자장과 자하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이고,

    자신과 안회를 비교하다가 나온 사자성어가

    문일지십聞一知十이다. 


    사람을 비교하여 평가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고,

    나를 바로 세우는 수기修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허물은 줄어들고

    군자가 될 수 있다.

    군자의 허물이란 무엇일까?


    공자가 말했다.

     


    "군자를 모시는 데 있어서

    저지르기 쉬운 3가지의 허물이 있다.

    첫째, 말할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조급하다고 한다. 

    둘째, 말할 차례가 돌아왔는데 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숨긴다고 한다.

    셋째,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눈치 없다고 한다."

     

     

     <계씨편 16-6 >


     

     

    허물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길은 조급해도,

    뻔한 사실을 숨겨도,

    눈치가 없어도 안 된다.

    허물의 중간지대에 머물러 중용을 지키는 것이다.

    중용이란 

    마음의 중심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며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의 7정이

    몰아치더라도 흔들리지 않은 상태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끝없는 욕심 때문에 추락한

    이카로스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기원전 1485년 무렵, 

    아테네에서 다이달로스가

    최고로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다.

    그에게는 그의 재주를 능가하는 조카

    탈로스가 위협적인 존재였다. 

     

    두려운 마음에 마침내 조카를

    아크로폴리스의 산정에서 밀쳐 죽여 버렸다.

    살인은 곧 탄로가 났고 죄를 물어

    크레타 섬으로 추방했다.

     

    재주가 뛰어난 다이달로스를 보고

    크레타 섬의 왕(미노스)은 여종인

    나우크라테와 결혼시켜

    둘 사이에서 이카로스가 태어났다.

     

    미노스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포세이돈이 보내준 
    황소로 형제들을 물리쳤다.

    포세이돈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데 
    다른 황소를 보냈다. 

     

    포세이돈은 분노하여

    미노스의 왕비 파시파가 
    포세이돈의 황소를 사랑하도록 하는

    저주를 내렸다.

     

    파시파와 황소사이에서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다.

     

    미노스는 이 사실이 두려워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을 만들도록 했다.

    미궁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미노스는 미노타우로스를 그곳에 가두었다.

     

    그의 화를 달래기 위해 9년 마다 한번 씩

    젊은 남자, 여자 각각 7명씩 바쳤다. 
    그런데 이 끔찍한 일이 멈추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가

    사랑하는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도

    미궁으로 들어갈 운명이었다.

    아리아드네는 다이달로스에게

    미궁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보았다.

     다이달로스는 미궁 속에서 살아나올 수 있도록

    실타래를 아리아드네에게 건네주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 자신에게 실을 연결하여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

    태세우스는 미궁 속으로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탈출했다.

    이에 격분한 왕(미노스)은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를 함께 가두었다.

    자신이 만든 미궁에 갇힌 다이달로스 부자는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탈출을 시도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로 깃털이 떨어져 날 수 없게 되고

    너무 낮게 날면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하니

    자신에게 꼭 붙어 따라오라고 충고했다.

    아들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기쁨에

    더 빨리 더 높이 날아올랐다.

     

    태양 가까이까지 날다가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그리스로마신화>

     


    다이달로스가 시기와 질투로 조카를 죽이고

    이카로스는 더 높이 날고

    자하는 욕심 때문에 추락사했다.

     

    이런 모습은 평정심을 잃은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조각가로서 능력껏 기량을 발휘하고

    작품을 만들면 즐거운 일이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아들은

    적당한 고도에서 활공 했으면

    자유를 만끽했을 것이다.

     

    욕심내지 않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든 말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이 군자다. 


    보통사람들은 적은 공적도 크게 확대하여

    큰 보상을 받고자 하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

    다짜고짜 따지고 험담하기 일쑤다.

     

    하지만 군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수양으로

    그 단계를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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