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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읽기 - 논어 ep.02-2 :: 君子, 군자의 조건나를 찾는 논어여행 2021. 1. 13. 11:04
군자의 조건
군자(선비)의 길.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이 멀다.
도량이 넓고 의지가 굳어야 한다.
그럼 군자가 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어떤 덕목이 있을까?
자공이 꼬치꼬치 묻고 있다.
공자가 말했다.
“자신의 행동에 염치가 있고사명을 띠고 사방으로 나갔을 때
임금의 사명을 욕되게 하지 않으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감히 다음을 묻겠습니다.
“집안에서 효성스럽다고 칭송하고
마을에서 공손하다고 칭송하는 것이다.”
감히 다음을 묻겠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과단성이 있는 것은
융통성이 없는 소인이기는 하지만
그 다음은 될 수 있다.”
<자로편13-20>
공자가 말하는 군자의 조건을3단계로 구분하여 정의하고 있다.
먼저 시민의 모습으로서 말에는 믿음이,
행동에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가정에서는 효도하고
문 밖으로 나가서는 이웃에 공손한 자세를 취한다.
공직에 임해서는 부여된 과업을 완수하여
조직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자세다.
나를 닦아서 덕을 쌓은 후,
주변에서 공직에 진출하여 봉사해주기를
거듭 요청했을 때 자리로 나간다.
공직에 나가서는 문사聞士가 아닌,업무에 정통한 달사達士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장이 물었다.
“선비가 어떻게 해야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네가 말하는 통달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하기를
“제후의 나라에서 일해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대부의 식읍에서
일해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명성이 있는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통달했다는 것은 질박하고 정직하고
정의를 좋아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살피고
표정을 관찰하며
남에게 겸양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나라에서 일을 해도
반드시 통달하고 대부의
식읍으로 일해도 반드시 통달할 것이다.
명성이 있다는 것은 안색은 인을 취하지만
행동은 인을 어기면서도
스스로는 어질다고 자처하여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라에서 일을 해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대부의 식읍으로
일을 해도 반드시 명성이 있다.”
<안연편12-20>
통달한 달사는 안으로는 곧은 마음仁을 지니고밖으로는 의義를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말과 안색을 살피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남들과 조화를 이루고 덕을 베풀 수 있다.
내실을 꾀하면서 외양을 갖추어야
명분과 실리를 다 이루고 통달할 수 있다.
반면에 이름만 알려진 문사는
한마디로 교언영색하는 사람이다.
본질보다는 외양의 꾸밈을 우선하고
질박함보다는 화려함을 중시한다.
그래서 공자는 외양에 치우치고
겉멋을 내는 자장에게 경계하라고 주의를 준 것이다.
이 밖에도 군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 많다.
물질적 풍요보다 지향하는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살아야 한다.
이런 군자(선비)가 인생의 시기별,
연령대에 맞춰 경계할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할 일이 있다.어릴 적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여색(이성)을 경계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혈기가 강성하니
싸움질 하는 것을 경계하고,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하니
탐욕(재물욕)을 경계해야 한다.”
<계씨편 16-7>
이성異性에 눈뜨면 행동을 자제할 줄 몰라
제 멋대로 행동하기 쉽다.
힘을 믿는 장년이 되어서는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틀에 갇혀
자기주장을 내세우면서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외모가 초라해지는 노년에 믿고 내세울 것이라고는
재물밖에 없으니 탐욕에 빠지기 쉽다.
혈기는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지만
지기志氣는 쇠약하지 않는다.
여색, 싸움, 탐욕을 경계하는 것이 지기이다.
군자는 그 지기를 길러서 혈기에
지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기를 길러서 군자의 반열에 올랐다면
참다운 인간의 길을 가기위해 자만하지 말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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